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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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율을 5% 위로 끌어올렸다.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지분 1.39%를 사들이면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라데팡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킬링턴유한회사는 글로벌 헤지펀드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95만주(1.39%)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 주당 매수가는 3만5000원으로, 전날 종가(3만3900원)보다 3.2% 높다.
이날 라데팡스가 사들인 지분은 지난 14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블록딜로 처분한 주식들로 추정된다. 임 대표는 당시 상속세 마련 및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1.42%를 해외 헤지펀드 운용사에 매각한 바 있다. 주당 매각가는 2만9900원이었다. 해당 운용사가 라데팡스에 지분을 되판 것이 맞다면, 운용사는 2주 만에 약 50억원의 차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라데팡스는 지난 18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송 회장이 실질적으로 운영 중인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사들였다. 주당 단가는 3만5000원이었다. 이번 블록딜로 인해 라데팡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5.09%가 됐다.
라데팡스는 송 회장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4.97%)과 의결권 공동 행사에 합의한 상태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송 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은 48.04%에서 49.42%로 높아졌다.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지분율은 25.62% 수준이다.
송 회장 모녀 연합군은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지분 6.04%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이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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