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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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간부급 공무원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서는 최근에도 홍준표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직원이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시청 소속 50대 사무관 A씨가 폭언 및 직장 내 소란 등 갑질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씨에 대한 신고는 익명으로 접수됐다. 이에 대구시 감사위는 지난 18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사무실 안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수차례 내뱉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A씨가 본인 자리에서 사무용품(스테이플러)을 던지며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고 화분을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진다.
신고 내용에는 A씨가 사무실 내 캐비닛을 과도하게 세게 여닫고, 컴퓨터 키보드가 부서질 만큼 세게 던져 파편이 튀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가 시작된 후 부서 안팎에서 간부급 직원의 신고자 색출 및 사건축소 시도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대구시 감사위는 A씨의 갑질 행위가 일회성이 아니라 상습적일 수 있다고 보고, 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A씨가 속한 부서 내 직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 사실 등에 대한 진술을 받고 있다”면서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A씨는 “당시 상급자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질책을 받은 직후였고, 자리로 돌아와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서 “순간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행동한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직원들에게 공포심이나 위압감을 주기 위해 행동한 건 절대 아니다.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고압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에서는 최근에도 팀장급 직원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1일 성명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 측근의 반복되는 갑질로 부하 직원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공무원노조는 “해당 간부는 결재 시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고 짜증을 내며 인사를 안 받는 등 갑질을 일삼아 업무 보고 하기가 무섭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우울증 등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피해 직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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