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금융투자협회는 26일 ‘2024년 12월 채권시장 지표’를 공개하며 금리 동결 답변을 한 전문가 비율이 83%로, 전월 조사(36%) 때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 중 17%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결 전망이 늘어난 이유는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해 고환율 고착화 우려가 커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은 전월과 비교해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금리 전망에 대해 64%가 ‘보합’이라고 응답했고, ‘하락’은 24%, ‘상승’은 12%로 집계됐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1.5로 전월(116.5)보다 5.0포인트 떨어졌다. BMSI는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산하면서 채권시장 심리도 전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내달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30%로 전월(8%) 대비 4배 가까이 늘었고, 물가하락을 전망한다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로 안정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들도 21%로 전월(4%) 대비 5배 넘게 늘었고, 환율 하락을 예상한 답변은 전월 45%보다 14%포인트 하락한 31%로 집계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연준이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산의 우려가 심화하며 12월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 내다본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