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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두바이에서 원나잇했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처한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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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두바이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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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하룻밤 연애를 즐긴 18세 영국 소년이 징역 20년형을 받을 위기해 처한 뒤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와 BBC 등에 따르면 런던 북부 토트넘 출신의 마커스 파카나는 지난 8월 두바이로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는 여행 중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17세 영국 소녀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성관계를 가졌고 런던으로 돌아가서도 ‘꽃다운 10대 로맨스’를 이어가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후 휴가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온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 휴대폰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는 마커스를 두바이 경찰에 신고했다. 마커스는 즉각 호텔에서 체포됐다.

마커스는 당시에 대해 “갑자기 경찰이 우리 호텔 문을 두드렸다”면서 “심문하기 위해 데려간다고 했지만 그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 상상도 못했다.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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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적의 18세 소년 마커스 파카나 [두바이의 구금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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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는 혼외 성관계에 대해 엄격한 이슬람 법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이를 허용했지만 18살 미만의 경우에는 여전히 불법이다. 소녀는 사건 당시 17세였으며 지난 9월 18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민사 및 형사상 법적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두바이의 구금된 사람들’의 대표 라다 스털링은 “자신이 살고 아이들이 자란 나라에서는 완전히 합법적인 사생활 문제에 경찰을 개입시키는 건 분명 매우 엄격한 어머니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마 겨우 18살의 청년이 앞으로 20년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을 촉발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커스는 악명 높은 알 바르샤 경찰서에 3일간 구금됐다가 현재는 풀려난 상태다. 마커스와 그의 가족은 두바이에 머물며 다음 달 9일에 열리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행복한 시간이 악몽으로 바뀌었다”며 “이 일은 누군가가 그를 상대로 아랍에미리트 법을 오용하려고 한 결과로 발생했다. 그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가족은 이어 “마커스는 겨우 18살이고 매우 두려워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도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마커스의 자유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그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소 2만 파운드(약 3500만원)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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