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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삼성·현대차 등 10대그룹 내부거래 비중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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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커

경향신문

서울 강남역 일대에 있는 고층 빌딩.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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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수가 있는 10대 상위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3년 만에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이 더 크게 줄어 내부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총수일가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큰 경향도 두드러졌다. 내부거래를 통한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709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내부거래 내역을 조사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2.5%였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59.3%), 삼성(56.0%), 현대차(55.4%), SK(51.5%) 순이었다. 이 중 현대차는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늘었다. 완성차 판매 호조로 부품 계열사와 내부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 중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12.8%였다. 전체 매출액(2164조2000억원)은 전년 대비 87조2000억원 줄었지만 내부거래 금액(277조9000억원)은 2조8000억원 늘었다. 국내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셀트리온(65.7%)이 가장 높았는데, 계열사를 통한 유통망 구성 등 수직 계열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규 지정 집단 1위는 하이브


삼성·현대차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194조8000억원)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다만 내부거래 금액 감소폭(1조6000억원)보다 매출액 감소폭(73조1000억원)이 더 커 내부거래 비중은 13.9%에서 14.5%로 증가했다. 전년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한 집단은 한화, 롯데, 삼성 순이었다.

총수일가 지분이 많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두드러졌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0%였다. 지분율 30% 이상은 14.6%, 50% 이상은 17.1%, 100%는 26.0%로 내부거래 비중이 올랐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회사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도 29.0%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늘었다.

올해 새로 지정된 7개 공시대상기업집단(현대해상·영원·대신증권·하이브·소노인터내셔널·원익·파라다이스)의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6.0%였고, 이 가운데 하이브가 33.9%로 가장 높았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중 89.6%는 수의계약이었다.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유상 사용 집단 수(70개)와 거래 규모(2조354억원)는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사용 비율은 80.8%, 총수 없는 집단의 유상 사용 비율은 70.0%였다. 공정위는 상표권 유상사용 계약 체결 집단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상표권 거래 관행이 투명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부당한 내부거래 여부는 내부거래 비중만으로는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수의계약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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