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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경쟁 관계 아니었어?”…인뱅 성장세에 남몰래 웃는 시중은행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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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 토스·케이뱅크 지분율 각 9%·12%
토스뱅크 흑전에 하나은행 지분법손익 증가세
케이뱅크 IPO 무산에도 호실적에 투자 이익 증가


매일경제

케이뱅크 사옥. [사진 출처 =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실적 성장세를 보이자, 인뱅에 투자한 시중은행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토스뱅크, 케이뱅크 지분을 8.96%, 11.96%씩 갖고 있는 주요 주주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가 설립될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토스뱅크를 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토스뱅크의 순익을 보유 지분만큼 손익으로 반영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2대 주주인 우리은행도 케이뱅크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익을 영업외이익에 포함시키고 있다.

토스뱅크는 3분기까지 343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다.

이는 하나은행의 지분법손익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의 지분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는데, 토스뱅크가 적자를 이어가며 지분법손실을 키워온 바 있다. 하나은행의 지분법손실은 2021년 61억원, 2022년 23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토스뱅크가 흑자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분위기는 반전을 이뤘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지분법손실은 3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0억원가량 크게 줄었다. 올해도 토스뱅크는 흑자를 기록했고 하나은행은 1분기 지분법손익 12억원을 거두게 됐다. 올해 토스뱅크가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나은행의 지분법손익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일경제

토스뱅크. [사진 출처 = 토스뱅크]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무산에 기대수익이 사라졌지만, 케이뱅크의 안정적 실적 성장세에 관련 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투자로 지난해 관계기업 투자자산 평가이익 5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118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지분 투자로 얻은 이익 규모와 비교하면 선방했단 평이 나온다.

올해 케이뱅크는 올 2월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크게 넘어서는 등 반등에 성공해, 우리은행의 관련 투자자산 규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0.2% 성장한 1224억원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인뱅 지분 투자는 오프라인 이용객은 줄고 온라인 금융서비스 수요는 커지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디지털 신사업 관련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다지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여진다”며 “인뱅 지분 투자 이익은 전반 손익 대비 큰 비중은 아니지만 투자의 배경을 따져봤을 때 지속 이익규모가 커지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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