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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사랑 아닌 사기였는데...84명 122억 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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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 20명 검거해 12명 구속

온라인상에서 친분을 맺고 호감을 산 뒤 금전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국계 외국인 여성을 가장해 연인으로 지내자고 접근한 뒤 허위 투자 사이트로 유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 84명에게 122억 원을 뜯은 해당 조직원 20명을 검거해 총책 등 12명을 구속했습니다.

캄보디아 밤하늘에 쉴 새 없이 불꽃이 터집니다.

하루 10억 원의 돈을 뜯으면 자축하며 폭죽을 쏘아 올리는 범죄단지의 흔한 풍경입니다.

이곳에 콜센터를 두고 연애 빙자 사기,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인 우리나라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8월 서울 금천구 주택가에 숨어 있던 한국인 모집총책의 체포 장면입니다.

[경찰]

"미란다 원칙 고지해라. 본인 앞으로 체포영장하고…."

해당 조직은 한국에서 20~30대 지인을 조직원으로 모집해 캄보디아와 라오스로 데려간 뒤 '로맨스 스캠' 범행 수법을 교육했습니다.

SNS 프로필에 한국계 외국인 여성 사진을 올리고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접근해 일주일 이상 대화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호감을 얻었다고 판단되면 피해자들에게 가상자산이나 금 선물거래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허정오, 부산경찰청 경제범죄수사2계장]

"피해자들 중에 여성인 걸 확인하기 위해서 통화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조직 내에 있는 여성조직원에게 보이스톡 등을 시켜…."

이런 식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가로챈 돈은 122억 원에 달했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2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남성으로, 경찰에 확인된 사람만 84명입니다.

해당 조직은 범죄 수익금을 현지 호텔이나 클럽에서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 피해 신고로 수사에 들어가 조직원 20명을 검거했고 이 중 한국인 총책 등 12명을 구속했습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중국인 총책 등 6명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입니다.

취재 : 구석찬

촬영 : 조선옥

편집 : 김지우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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