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죄 예상했던 국민의힘 ‘당혹감’
일단은 ‘민생 행보’…야당과 차별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내홍까지 심화
일단은 ‘민생 행보’…야당과 차별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내홍까지 심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윈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국회로 돌아오며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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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 유죄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던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당혹감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갈등까지 심화해 당분간 정국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6일 한지아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전혀 해소된 것이 아니다. 이 대표와 관련해 5건의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의 총력전 예고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생을 챙기고 협치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치”라며 “이제라도 입법부의 힘을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데 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표면적으로는 ‘협치’를 강조했으나, 사실상 여당이 정국 관망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날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 대표 재판 결과에 날 선 비판을 제시하는 대신 민생 정책 행보에 나섰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결에 대해 제가 공감하지 못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1심 판결을 국민의힘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상급심에서 진실이 제대로 가려지기를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그간 화력을 집중했던 대야 투쟁 전선에서 잠시 물러나 ‘정책 정당’ 이미지를 부각, 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 ‘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했다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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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부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시발점이 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당원 게시판을 둘러싼 논란은 연일 내홍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한(親한동훈계)·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이 공개 충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기존에도 계파 간 기싸움은 공공연하게 있었지만,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건 이례적이다.
제1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데다 당내 갈등까지 불거진 국민의힘으로서는 ‘겹악재’를 맞은 상황이다.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모두 저조한 상태에서 당정의 대외 이미지 제고가 어려울 수 있단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여권 관계자는 “크게 동요한 건 아니지만, 일단 예상 밖이라 다들 당황했다. 검찰과 이 대표 중 누구든 항소해 상급심이 있을 것은 당연하다고 봤다”며 “우선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사건 국정조사 등 현안이 더 급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전날 위증교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 대표의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정범으로 기소된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진성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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