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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오빠, 나 믿고 투자해"···로맨스스캠으로 투자유도 122억 편취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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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로맨스스캠 범행 문자. 부산경찰청



한국계 외국인을 사칭해 SNS로 접근한 뒤 암호화폐 등 투자를 유도해 122억원을 갈취한 로맨스스캠 범죄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범죄 단체 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한국인 모집 총책 A씨와 중국인 관리자 B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공범 8명을 불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기망책, 자금세탁책 등 역할을 나눠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기망책들은 한국계 외국인을 사칭해 SNS에 가짜 프로필을 게시한 후 피해자들에게 접근, 일주일 이상 대화를 이어가며 피해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피해자와 어느 정도 친분이 형성되면 가상자산이나 금 선물거래, 쇼핑몰 사업 등에 투자를 권유했다.

이후 허위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도한 뒤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20억원까지 돈을 갈취했다. 특히 피해자들이 사기를 의심하면 "나를 못 믿느냐"라며 오히려 화를 내기도했다.

또 피해자들이 수익금의 출금을 요청하면 세금·수수료·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피해를 키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 84명으로부터 122억 상당을 편취했으며, 피해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투자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조직원 20명을 검거했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220여 개의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계속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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