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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타보니 자율주행 버스네? 운전석 앉은 사람, 운전사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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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6일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60번 버스가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영등포역 방면으로 출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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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내린 26일 새벽 3시40분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60번 버스가 첫 운행에 나섰다. 출발시각은 새벽 3시30분이지만 이날 버스 요금 정산기 작동 문제로 10여분 늦게 출발했다.



버스에 탄 환경미화 노동자인 김영이(71)씨는 “160번 첫차인가 하고 탔는데 타고 보니 자율주행이더라”며 “기존 160번보다 시간이 당겨져서 너무 좋다. 10분이라도 먼저 가면 더 여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버스와 달리 운전석에는 안전관리자가 핸들에서 손을 놓은 채 앉아있고 버스 모니터에는 현재 위치와 속도 등 주행 상태가 표시됐다. 승객 배아무개(63)씨는 “6년 동안 새벽 버스를 타 앉아 가지도 못하고 매일 서서 출근했는데 오늘은 앉아 가니 너무 좋다”고 했다.



환경미화노동자와 경비원 등 새벽 출근 노동자들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A160번 버스는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를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25.7km 구간을 하루 1회 왕복 운행한다. 기존 노선 160번 앞에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에이(A·Autonomous)가 붙은 것이다. 좌석은 모두 22개로 안전을 위해 입석은 금지된다. 최종선 서울시 자율주행팀장은 “승객 수요와 안전성을 고려해 새벽 동행버스 노선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26일 A160번 버스에서 안전관리자가 핸들에서 손을 놓은 채 차량 운행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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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버스이다 보니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속도가 느리고 급정거가 잦은 점에 불편함을 느끼는 승객도 있었다. 자율주행버스 최고 속도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시속 50㎞이고,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40㎞다. 이날 버스를 탄 이아무개(66)씨는 “일반 버스보다 조금 느린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교통법규를 전부 지켜야 하고 방어운전을 해야 해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당분간 새벽 자율주행버스는 무료로 운행한다. 내년 하반기 중 버스 요금은 1200원으로 유료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엔 상계~고속터미널(148번 단축), 금천~서울역(504번 단축), 은평~양재역(741번 단축) 등 3개 노선을 신설하고 앞으로 10개 노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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