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년 시상하는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원 태백의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갱구의 모습.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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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년 시상하는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에서 강원 태백의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대상을 수상했다. ‘제주 함덕곶자왈 상장머체’는 환경부장관상, ‘낙동강 하구 백조의 호수와 하늘연못’은 한국환경기자클럽상을 받았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3일 서울 공익활동지원센터 모이다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화유산 부문으로 ‘한국탄광문화유산연구소’가 응모한 ‘장성광업소’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내셔널트러스트는 보존 가치가 높지만,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을 통해 공모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대상을 받은 장성광업소는 근대 산업유산이자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인 이뤄진 역사적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30일 마지막 채굴을 마치고 폐광하면서 갱도와 석탄 채굴 시설의 수몰이 우려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년 시상하는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제주 함덕곶자왈 상장머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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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상장머체는 제주 함덕 위쪽의 곶자왈 지대로, 상장은 과거 제주에서 함덕 위쪽 지역을 상장이라 불렀던 것에서 온 말이고, ‘머체’는 돌들이 많은 곶자왈 지대를 의미한다. 상장머체는 ‘지하수보전 2등급지’와 ‘보전관리지역’ 등 보호지역으로 관리되는 곳이지만, 제주도는 이 지역에서 개발 행위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선정 이유에 대해 “상장머체에 대한 개발행위는 지하수 함양 기능의 손실과 오염 등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년 시상하는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에서 한국환경기자클럽상을 받은 낙동강 하구 백조의 호수와 하늘연못 인근에서 큰고니들이 물위를 떠다니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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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기자클럽상을 받은 낙동강 하구 백조(큰고니)의 호수와 하늘연못은 부산시의 대저대교 건설 추진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이 우려되는 곳이다. 부산시는 국가유산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이자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와 대모잠자리 서식지이기도 한 이 지역으로, 대저대교 노선이 통과하도록 한데다 환경영향평가서조차 거짓으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소중한문화유산상은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이 응모한 ‘동두천 성병관리소’에 돌아갔다. 1973년 건설된 성병관리소는 정부가 미군 기지촌 내 성매매를 허가하면서 성병에 걸린 여성들을 수용하던 곳이다.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여성들의 피해와 인권유린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응모한 ‘세종보 상류의 금강’은 심사위원특별상을, ‘지리산케이블반대산청주민대책위’가 응모한 ‘산청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일원’은 네티즌상을, ‘안양 (구)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동’은 근대문화유산상을 수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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