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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머나먼 길을 찾아, 꿈을 찾아 여기에”…부산 대리·배달기사의 ‘나눔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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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위한 김치도 담가 전달

조선일보

26일 오후 '나눔음악회'를 갖고 공연을 할 부산지역 대리·배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지난 18일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부산시이동노동자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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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가수 조용필의 노래 ‘꿈’처럼 춥고도 험한 화려한 도시에서 그들이 꿈을 꾸고 노래를 부른다. 그들은 부산의 대리·배달기사 등 이동(플랫폼)노동자들이다. 부산시 이동(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가 마련한 ‘시민과 함께 하는 나눔 음악회’에서 공연한다.

이 ‘나눔음악회’는 26일 오후 4시 부산 남구 용호동 부산성모병원 4층 베네딕도홀에서 열린다. 김민성(대리기사), 김태웅(대리기사), 김귀연(방과후강사)씨 등 이동노동자 4명이 공연한다. 이들은 이동노동자지원센터 음악교실에 1~2년간 참여, 기타와 노래 실력을 다졌다.

기타연주를 하는 김민성씨는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하다 보면 기분이 많이 좋아지고 고달픈 생활을 견디며 꿈을 향한 힘을 얻곤한다”며 “이런 경험과 마음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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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동(플랫폼)노동자 나눔음악회 안내 포스터./부산시이동노동자지원센터


이창우 이동노동자지원센터 전 정책팀장, 김은아 기타교실 강사 등이 이들과 협연한다. 이창우 전 정책팀장은 “취객의 안전귀가를 책임지는 소중한 일을 하시는 대리기사님들과 함께 따뜻한 저녁음악을 배달해 드리자는 마음으로 음악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꿈, 가을 우체국 앞에서, 봉숭아, 행복의 나라 등을 연주하고 노래한다. 이 공연 후 여성 대리기사 모임인 ‘여자만세’ 회원들이 지난 25일 모여 담근 김장김치 20kg 가량을 노숙자 지원봉사를 하는 천주교 ‘신빈회’에 전달하기도 한다.

부산시 이동노동자 지원센터는 대리기사와 배달기사, 요양보호사, 보험설계사, 방과후강사 등 사무실 없이 거리에서 일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쉼터와 교육·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부산시 산하 기관으로 2019년 개설됐다. 서면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사상, 해운대 등 3개 센터와 동래 간이쉼터 등 4곳이 운영 중이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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