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명태균 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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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태균 씨 논란에 관해 밝힌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소개로 명태균 씨를 두 차례 만났지만 그게 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캠프를 총괄했던 강철원 정무부시장도 그 이후 명 씨와 잠시 접촉했지만, 명 씨가 가져온 여론조사 방안은 기본적인 요건을 지키지 않아 도저히 검토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며 “결국 두 사람은 캠프에서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크게 다투었고, 서로 얼굴을 붉히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상태로 헤어졌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 캠프와 명 씨가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 자체가 난센스”라면서 “명 씨는 이후 저를 두고 ‘머리가 나빠서 내 말을 안 들었다’ 등 악의적 험담을 하고 있는데, 그가 우리 캠프에서 배척당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명 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부탁을 받고 오 시장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 시장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라고 했다”며 “오세훈은 본인이 왜 시장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저의 후원자라고 보도되는 김 사장님이 제공했다는 자금 역시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 사장님은 저의 오랜 후원자지만, 과거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 스스로 서울 시내에 수백 개의 현수막을 붙이신 일화로 알 수 있듯이 독자적인 신념으로 움직이는 분”이라며 “그분이 명 씨 측에 제공했다는 금액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저 역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만약 저를 위한 ‘대납’이었다면 그분이 계좌 이체와 같은 공공연한 방법으로 할 리가 없지 않겠냐”고 했다.
오 시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 씨는 오 시장이 당선된 보궐선거 당시 명 씨 측에 미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 원을 건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매일 각종 매체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던 시기에 별도의 비공개 조사가 우리 캠프에 왜 필요했겠냐”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명 씨와 그의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를 향해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모호하게 ‘오세훈 측’에게 전달했다고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 전달했는지 조속히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조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 모든 혐의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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