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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비핵심 사업 정리 나선 네카오… AI 등 핵심에 실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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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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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회사 수를 줄이고 현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가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투자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보고서를 보면 2023년 12월 103개였던 네이버 종속회사(지분율 50% 이상인 자회사) 수는 올 3분기 88개로 14.5%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175개에서 164개로 6.3% 감소했다.

모회사인 네이버가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면서 네이버제트, NAVER Z Limited, 작가컴퍼니, 이북이니셔티브 재팬, 스프링캠프 상생펀드, 메타버스 중국 기술 공사(Beijing Metaverse China Technology Corporation) 등 15개사가 네이버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이 가운데 이북이니셔티브는 네이버웹툰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에 합병됐다. 카카오스페이스, 크래들스튜디오, 모노트리, 세나테크놀로지 등 11개사도 지분 처분 등의 사유로 카카오 자회사 명단에서 빠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주요 재원을 인공지능(AI)과 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상의 변화가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과 AI와의 사업 연관성이 부족한 비핵심 사업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몇 년간 비수익 사업에 들어가던 예산을 수익이 더 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재배치했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달 초 향후 6년간 1조원을 AI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AI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만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1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 모두 AI 기술을 통합검색이나 광고 플랫폼에 적용하고, 커머스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회사 지분 처분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AI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하 현금 자산)’은 올 3분기 4조6386억원으로, 작년 12월 대비 1조622억원 늘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5055억원의 현금 자산이 증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부문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실탄을 AI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자체 원천 기술로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지만, 카카오는 아직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도 개발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영업이익도 네이버의 25% 수준에 불과해 후발주자로서 원천 기술 개발에 나서기 보다는, 외부 원천 기술을 활용한 AI 서비스 개발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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