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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AI 순간전송' 눈길…美 제재 뚫고 최신폰 선보인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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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6일 메이트70 등 신제품 공개

스크린 터치 없이···손동작 만으로 폰 조작

독자 개발 '순혈훙멍'과 최신 반도체 탑재

사전 예약주문만 300만대 이상…흥행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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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화웨이 신제품 발표회 전경. [사진=화웨이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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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 70 스마트폰 스크린 위에 '您好, Mate(안녕, 메이트)'라는 글씨를 적는다. 스크린 위에서 해당 글씨를 손으로 잡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후 다른 태블릿 기기 스크린 위에서 주먹 쥔 손을 펼치자 '您好,Mate' 글씨가 그대로 뜬다. 스크린을 손으로 터치하지 않고도 디바이스(기기)가 손동작을 인식해 콘텐츠를 서로 다른 기기끼리 '순간 전송'한 것이다.
스크린 터치 없이···손동작만으로 폰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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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한 화웨이 매장에서 고객이 이날 출시된 메이트70의 'AI 순간전송'을 체험하고 있다. [영상=화웨이 제공]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6일 신제품 출시회에서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70'에 탑재된 'AI 순간 전송(隔空傳送)' 기능이다. '메이트 70' 시리즈 외에도 '메이트 X6 스마트폰과, 메이트 패드 프로 13.2(2025년 버전)도 이 기능을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은 신제품 발표회 하루 전날인 25일 화웨이 공식 웨이보에 올라왔다. 영상에서 허강 화웨이 단말기 비즈니스 부문 최고경영자(CEO)와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 부문 CEO가 직접 나서서 'AI 순간전송' 기능을 시연했다. 메이트 70의 AI 순간전송 기능은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왔을 정도로 화제였다.

AI에 기반한 사생활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으로 정보를 열람할 때 AI가 휴대폰 주인 신분을 식별해 타인 시선에선 해당 정보가 보이지 않도록 차단하는 '나만 보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위청둥 CEO는 26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메이트 70 시리즈를 "화웨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메이트"라고 자평했다.
독자 개발 '순혈훙멍'과 최신 반도체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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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메이트70 시리즈 등 신제품을 발표한 26일, 선전 시내 화웨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전시된 메이트70 최신폰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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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 70엔 AI 기술 외에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 맞서 독자 개발한 '순혈 훙멍(鴻蒙)', 영어로 ‘하모니 넥스트’ 운영체제(OS)도 처음 탑재했다.

훙멍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와 시나리오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오픈소스 OS다. 기존에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지원했던 것과 달리 '순혈 훙멍'은 안드로이드 기반 앱 지원 기능을 중단한 완전히 독립적인 훙멍 OS 5.0 최신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훙멍 OS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애플 iOS를 제치고 구글 안드로이드OS에 이어 2위로 올라섰을 정도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독자 개발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가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최신 고성능 칩 '기린9100칩'도 메이트 7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 70 시리즈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제재를 뚫고 화웨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소프트웨어·반도체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이트 70은 출시 전부터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화웨이는 지난 1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트 70 시리즈 사전 예약 주문을 받았는데 1시간 만에 100만건 주문량을 기록했다. 사전 예약을 마감한 26일 오후 2시(현지시각) 기준 주문량은 335만건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늘어난 15.3% 시장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한 15.6%로 화웨이와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애플 아이폰 구매가 시들해지자 애플은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팀 쿡 애플 CEO는 올 들어 세 번째로 중국 방문에 나섰다. 쿡 CEO는 25일 중국 국제공급망 박람회에 참석해 "중국 협력사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애플은 없었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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