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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식탁위 사과 집어볼까"… 생각만으로 로봇 팔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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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인 뉴럴링크가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는 연구에 나선다.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뉴럴링크는 자사 엑스(X) 계정을 통해 뇌 임플란트 칩(N1)으로 로봇팔을 움직이는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올 초 N1을 이식한 사지마비 환자가 체스를 두는 장면이 공개되며 뇌 임플란트 칩이 화제가 됐다.

뉴럴링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디지털 자유뿐만 아니라 물리적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뇌에 칩을 이식하는 '프라임 연구'에 참가하는 사람은 '로봇팔 연구'에도 교차 등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는 임플란트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뉴럴링크가 뇌를 사용해 로봇을 조종하는 연구에 나선 것은 테슬라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로봇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거나 상실된 장애인들의 신체 기능을 로봇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신이 마비된 사람의 몸에 장착한 로봇이 생각에 맞춰 팔과 다리를 움직이거나, 의수나 의족 로봇을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SF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로봇을 인간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만약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게 되면 로봇의 활용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신마비 장애인들의 뇌에 설치한 임플란트 칩을 통해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하는 프라임 연구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전신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에게 처음으로 칩을 이식해 성공을 거뒀고, 2호 환자에 대한 이식도 실행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를 연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공대(캘텍)를 졸업한 한국계 서동진 박사가 사장을 맡고 있다. 서동진 사장은 2020년 MIT테크놀로지 리뷰의 '가장 혁신적인 35세 이하 3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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