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만 오늘 교명선정 투표…교통대 "주요 쟁점 정리 안 돼"
지난 6월 진행된 통합 합의서 서명식 |
두 대학은 26일 공동으로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학내 구성원 투표를 하기로 했지만, 교통대가 양측의 협상이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기한 투표 연기를 결정해 충북대만 '나 홀로 투표'를 했다.
충북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통합대학 교명 후보는 '국립한국교통대', '충북대', '글로컬충북대', '한국국립대'이다.
11월 18일 공고일을 기준으로 교원, 직원, 학생이 투표 대상이며, 충북대는 이날 오전 9시와 낮 12시, 오후 5시에 구성원들에게 투표 관련 정보를 발송했다.
투표를 끝낸 충북대는 개표를 어떻게 할지 내부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청주 상당) 국회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충북대학교는 도민들의 대학 교육에 대한 간절한 염원에 따라 설립돼 오늘날 충북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충북대학교라는 이름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 측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두 대학은 지난 6월 일부 합의된 내용이 담긴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으나, 교육부는 실질적인 통합내용 등을 담아달라며 두 대학에 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통합대학명을 비롯해 내용을 추가해 이달 28일까지 제출할 생각이었다.
충북대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시한 내에 신청서를 제출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교통대는 유사학과 통폐합이나 대학본부 위치 등 쟁점에 대한 협상을 그 전에 마무리 짓자는 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쟁점을 정리한 통합신청서안을 도출해야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데, 통합신청서안이 확정되지 않아 투표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교통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일방적으로 한국교통대가 설명회 및 투표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 충북대 총장으로서는 물론이고 우리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승조 교통대 총장도 이날 오후 4시 통합 과정 설명회를 열고 "충북대 측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상안을 준비하지 않은 채 참석하곤 했다. 지난 1년간 단 한 차례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필요한 준비와 논의의 자세가 부족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맞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두 대학이 보완된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 대학은 학교 간 통합신청서 제출을 전제로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됐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 대학 30곳을 2026년까지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사업이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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