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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담배 끄세요'란 말에…운전석 기사에게 방뇨한 버스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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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끄세요'란 말에…운전석 기사에게 방뇨한 버스 승객

[앵커]

대전에서 시내버스에 탄 승객이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버스 기사에게 방뇨를 하기까지 했습니다.

피해 버스 기사는 트라우마를 호소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내버스 맨 뒤에 앉은 50대 남성 A씨가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 불을 붙입니다.

잠시 차가 멈춘 사이 버스 기사가 제지합니다.

하지만 잠시 뒤 다시 담배를 피우고, 비틀거리며 운전석 쪽으로 이동하는 A씨.

운전석에 앉아있는 기사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리는 시늉을 하다가 기사가 말리자 바지를 올리는 척하고, 급기야 다시 바지를 내리고는 그대로 소변을 봅니다.

놀란 기사가 일어나 막아서자 그대로 냅다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합니다.

A씨는 버스에 탑승 이후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까지 40여 분간 행패를 이어갔습니다.

피해를 당한 기사는 얼굴 주변을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체적 피해보단 정신적 피해가 더 큰 상황.

<피해 버스기사> "가끔씩 막 생각이 나면서 막 집사람한테 짜증도 부리게 되고 오히려 제가 트라우마가 생긴 건지 그래서 병원도 한번 가봐야 되지 않을까."

당시 버스 안에는 기사를 포함해 8명이 타고 있었는데, 술에 취한 A씨는 가만히 있는 승객들에게도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이 워낙 순식간에 이뤄진 일이라, 타고 있던 승객들조차도 말리지 못했습니다.

반복되는 취객의 버스기사 폭행 사건.

버스기사들은 스스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관수 /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 부위원장> "기사님들이 만취자에 한해서는 탑승을 거부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법적으로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찰은 A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또 A씨에 대해 일반 폭행이 아닌 가중처벌을 받는 운전자 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임재균]

#버스기사폭행 #방뇨 #주취자 #버스안에서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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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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