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약 파기”…우크라 미사일·드론 격추 발표도
우크라는 에이태큼스로 러 쿠르스크 공군기지 첫 공격
2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날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에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고려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 이것은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잠재적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미국 시스템이 세계 어느 지역에 등장하느냐에 따라 군사·군사기술적 대응을 포함한 우리의 다음 조치가 결정된다”고 했다.
럅코프 차관은 지난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의 배치에 대한 국제적인 제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생산·배치에 제약이 있었으나 2019년 미국이 이 조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제한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998년 러시아와 미국이 체결한 미사일 발사 통지에 관한 양해각서가 여전히 유효하므로 러시아가 오레시니크를 시험 발사할 때 이를 미국에 통보한 것이라고 럅코프 차관은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방은 계속됐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8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방공망이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8기, 미국산 유도 합동직격탄(JDAM), 항공기형 무인기(드론) 4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탄도미사일의 유형이나 격추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이날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를 처음 타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의 칼리노 공군기지를 에이태큼스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동원한 것은 지난 19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시설을 목표로 했으며, 공군기지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워존은 자사가 입수한 위성사진은 핵심 부분이 흐릿해 공격받은 기지의 광범위한 피해 흔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한 이곳이 상당 기간 공군의 주요 작전을 위한 기지로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우크라이나의 칼리노 공군기지 공격 정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SNS에 게재된 영상과 이미지에는 에이태큼스 자폭탄이 비행장을 강타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고 워존은 전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매체인 ASTRA도 텔레그램을 통해 “에이태큼스 7기와 드론 12기가 야간에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했다”며 “상당수 미사일은 격추됐지만 적어도 1기는 칼리노 공군기지를 타격해 군인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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