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친인척이 부당대출을 받는데 관여했단 혐의를 받고 있는 손태승 전 우리 금융지주 회장이 오늘(26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계된 회사에 대출해줬던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문건들을 확보해서 살펴봤더니, 폐가나 다름없는 곳을 사업장으로 등록해 대출을 받기도 했고,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위조해서도 대출이 이뤄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진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손태승/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 (친인척 부당대출 관여 혐의 부인하십니까?) …….]
김 씨의 부인 장 모 씨가 대표이사로 돼 있는 A 농업법인에 대해 우리금융저축은행에 제출한 여신 승인 신청서입니다.
지난 1월 25일 7억 원의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저축은행은 "업체 규모 대비 대출 신청액이 과대하지만 매출액 성장률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서류에 적힌 법인의 사업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수풀이 우거져 건물까지 접근하기도 어렵고 건물 내 외벽 마감재가 흉물스럽게 떨어져 있습니다.
사실상 폐가입니다.
대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황은 또 있습니다.
처남 김 씨의 딸이 대표로 돼 있는 한 식자재 업체가 2022년 우리은행에서 29억 원을 대출받을 때 제출한 서류입니다.
담보로 제공한 경기 용인 오피스텔의 부동산 매매계약서에는 매매가가 30억 원으로 돼 있습니다.
서류가 위조됐지만 심사 과정에서 전혀 걸러지지 않은 겁니다.
검찰은 지난 9월 김 씨를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데 이어, 부당대출을 주도하거나 관여한 혐의로 우리은행 임모 전 본부장과 성모 전 부행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이 구속되면 검찰은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현 우리금융 경영진들이 불법 대출 사실을 보고받고도 금융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윤형,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최재영, VJ : 노재민)
▶ [단독] "내가 승진시켜"…손태승 처남 인사권까지?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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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친인척이 부당대출을 받는데 관여했단 혐의를 받고 있는 손태승 전 우리 금융지주 회장이 오늘(26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계된 회사에 대출해줬던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문건들을 확보해서 살펴봤더니, 폐가나 다름없는 곳을 사업장으로 등록해 대출을 받기도 했고,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위조해서도 대출이 이뤄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진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손태승/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 (친인척 부당대출 관여 혐의 부인하십니까?) …….]
손 전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이 의심하는 친인척 부당대출 규모는 400억 원대, 대부분 처남 김 모 씨를 중심으로 대출이 일어났습니다.
김 씨의 부인 장 모 씨가 대표이사로 돼 있는 A 농업법인에 대해 우리금융저축은행에 제출한 여신 승인 신청서입니다.
지난 1월 25일 7억 원의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저축은행은 "업체 규모 대비 대출 신청액이 과대하지만 매출액 성장률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대출금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신청 다음날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서류에 적힌 법인의 사업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수풀이 우거져 건물까지 접근하기도 어렵고 건물 내 외벽 마감재가 흉물스럽게 떨어져 있습니다.
사실상 폐가입니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 : 원래 음식점이었죠. 카페였다가 그때 경매로 넘어가서 거의 2020년부터 영업 안 했을 것 같은데.]
대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황은 또 있습니다.
처남 김 씨의 딸이 대표로 돼 있는 한 식자재 업체가 2022년 우리은행에서 29억 원을 대출받을 때 제출한 서류입니다.
담보로 제공한 경기 용인 오피스텔의 부동산 매매계약서에는 매매가가 30억 원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실제 거래가격은 20억 원이었습니다.
서류가 위조됐지만 심사 과정에서 전혀 걸러지지 않은 겁니다.
검찰은 지난 9월 김 씨를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데 이어, 부당대출을 주도하거나 관여한 혐의로 우리은행 임모 전 본부장과 성모 전 부행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이 구속되면 검찰은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현 우리금융 경영진들이 불법 대출 사실을 보고받고도 금융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윤형,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최재영, VJ : 노재민)
▶ [단독] "내가 승진시켜"…손태승 처남 인사권까지?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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