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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방과 무기

“F-35 같은 거 만드는 멍청이들” 머스크, 국방예산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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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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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화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엑스에 “F-35는 설계 요구사항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는데 너무 많은 것을 충족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F-35는 비싸고 복잡하며 모든 것을 조금씩은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부터 F-35의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전날에도 엑스에 중국 드론이 동시에 작동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idiots)이 아직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F-35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다. 미국 국방부를 비롯해 한국과 영국, 일본,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이 도입했다. 한국은 현재 40대의 F-35A 전투기를 운용 중이며, 지난 9월 미 국무부는 추가로 25대의 전투기와 관련 장비를 50억6000만 달러(약 7조원)에 판매하는 것을 잠정 승인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록히드마틴의 전투기가 점점 구시대의 유물이 돼가고 있다며 대신 드론 전쟁이 미래라고 주장해 왔다. 인간이 원격 조종하면서도 자율 기동(autonomous maneuvers)이 가능한 전투기 도입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 머스크가 정부효율화 수장에 지명된 후 F-35를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 국방부의 F-35 관련 비용은 485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총 3000대 이상의 F-35 전투기를 생산할 예정이며, 그동안 미군과 동맹국들에 약 1000대를 인도했다.

실제 F-35는 미 국방부에서 가장 비싼 무기 프로그램이다. 성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개발 및 유지 보수 비용으로 퇴역할 때까지 2조 달러(약 2814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돼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F-35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조종사들이 전쟁에 나갈 때 선택하고 싶은 전투기”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인공지능(AI)에 관한 연방 정책과 정부 활용 등을 조정하는 책임자 ‘AI 차르’(czar)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6일 보도했다. AI 차르 인선에는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인 머스크와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머스크가 이 자리를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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