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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핵 탑재 가능 러 미사일 유럽 위협…독일 민간 대피소 대폭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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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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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국기


러시아의 핵 위협으로 유럽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민간 대피소 확충에 나서 주목됩니다.

2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이날 유사시 민간인이 몸을 숨길 수 있는 대피소를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하철역과 주차장, 정부청사, 개인사유지를 대피소로 전환하고, 시민들이 특별히 만들어진 휴대전화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대피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하실과 차고를 개조해 집안에 대피소를 만드는 것도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피소 확장은 민방위와 재난지원국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완료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인구가 8천400만 명인 독일에는 현재 579개의 벙커가 있는데 대부분은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수용 규모는 48만 명가량입니다.

독일 시민보호 관련 기관들은 최대 5천 명을 단시간에 수용할 수 있는 구조물을 건설하는 것을 포함, 대피소를 신속하게 확대하라고 정부에 요구해왔습니다.

독일 현지 매체 빌트는 정부의 이러한 '벙커 계획'이 독일을 향해 고조되는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습니다.

앞서 10월에 독일 정보당국 수장들은 러시아가 2030년 이전 나토를 겨냥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21일에는 러시아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하는 무력시위까지 감행했습니다.

'오레시니크'(헤이즐넛·개암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 형식의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천∼5천500km에 달해 유럽 주요국을 직접 노릴 수 있는 무기로 관측됩니다.

그런 무기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쏜 것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의 의미가 크다고 서방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미국과 영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사정거리 250∼300㎞의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산 스톰섀도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오레시니크를 발사했다는 입장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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