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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KDDX 선도함 업체 선정 결국 내년으로…후속함 일정 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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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에 대해 “현실적으로 올해까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내년 초에 해야 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다만 방사청은 선도함의 경우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수 있으나 후속함 건조 등을 앞당겨 전력화 시기가 늦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석 청장은 지난 26일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KDDX 사업에 관한 질의에 “군에서 요청한 전력화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석 청장은 “아직은 도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세계일보

지난 26일 경기 과천시 방위사업청 과천 청사에서 열린 '2024 국방 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답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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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사업은 2036년까지 7조8000억원를 투입해 한국형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현재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맡은 한화오션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선도함 건조를 맡지만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이 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만큼 경쟁입찰로 건조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과거 KDDX 관련 기밀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모두 유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개념설계의 경우 약 5억원이 투입돼 2300페이지의 보고서와 8건의 도면이 나왔고 기본설계는 약 200억원을 들여서 3만5000페이지 보고서가 나온 상태”라며 “어떤 사업이든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함정을 만들 준비가 돼 있는 것이지만 그 업체가 과거에 문제들이 있었다는 딜레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섣부르게 결정해서 나중에 지연되는 것보다는, 신중하게 짚어보면서 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업체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전력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두 업체 모두 KDDX를 수주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산업체 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방사청은 산업부에서 단수 또는 복수 업체를 지정했을 경우 발생할 행정소송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선도함은 물리적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 있지만, 전체 척수는 전체 함정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후속함은 일정을 당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올해 방산수출 목표액인 20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200억 달성은 어렵지만 연평균 140~150억 달성하면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수출 강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2년 동안 평균 150억 달러를 달성했고 올해는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된다면 15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석 청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도전과 기회가 같이 있다고 평가했다. 석 청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해서 (동맹국들에) 각자 국가 방위 알아서 하라고 말하면 무기가 더욱 필요할 것이고 검증된 우리 무기체계가 들어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무기 소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러시아가 (압박하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무기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언급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MRO와 필요하면 (함정) 건조까지 들어가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라며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경공격기 등의 미국 진출도 언급했다.

과천=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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