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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트럼프가 힘주는 조선·철강, 중후장대 대표주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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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 대선 이후 조선, 철강 ETF 수익률/그래픽=김지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폭탄 실현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 조선주와 더불어 그간 업황이 둔화됐던 철강주도 재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 6일 이후 국내 주요 조선3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을 담고있는 'TIGER 조선TOP10'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은 9%를 넘겼다. 비슷한 상품인 'SOL 조선TOP3플러스'와 'HANARO Fn조선해운' ETF의 수익률은 8%에 달했다. 국내 철강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KODEX 철강'과 'TIGER 200 철강소재' ETF의 수익률은 -12%대로 저조했다.

두 업종의 수익률은 상반된 양상을 보였으나 증권가에서는 공통적으로 트럼프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선과 철강은 국내 산업중에서도 중국 노출도가 높은 업종으로 꼽혀왔다.

올해초 새로 만드는 선박 가격인 신조선가지수가 2008년 조선업 최대 호황기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조선관련주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0월 들어 피로감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선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콕 집어 말하며 투심이 개선됐다.

중국의 수주점유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압도적인 1위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사와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한 것도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글로벌 조선사를 보유한 게 사실상 한국밖에 없었기 떄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이 과거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며 효율성이 극대화됐을 뿐 아니라 친환경선박 규제가 강화되며 노후선박 교체수요는 점차 강해질 전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3년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완성조선업체 전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다"고 했다.


업황 지금 저점 가능성↑…트럼프 중국 때리기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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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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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과 POSCO홀딩스도 다시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주요국들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조사도 개시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 철강에 대해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높다.

현대제철과 POSCO홀딩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각각 0.15배, 0.41배로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내수부진과 수익성악화로 주가는 10년래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POSCO홀딩스도 철강사업부와 함께 2차전지사업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올해 내내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WSA(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세계 철강 수요 전망치를 하향했으나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될 것은 자명하다"며 "만약 중국산 철강에 대해 60%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은 급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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