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대중 무역전쟁 관여한 이력
'감세론자' 해셋 국가경제위원장에 지명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지명한 케빈 해셋(연단 앞)이 2020년 6월 백악관 선임고문 지명 당시 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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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 수장에 제이미슨 그리어(44) 변호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고율 관세를 앞세워 대(對)중국 무역전쟁을 벌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경제·통상 '투톱'인 재무·상무장관 인선에 이어 2기 경제팀에 '관세 옹호론자'들을 전면배치하며 사실상 무역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보호무역주의자 라이트하이저 최측근
트럼프 당선자는 26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USTR 대표로 그리어 변호사를 지명하며 "그는 나의 첫 임기 때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싸웠다"며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를 보호하고 전 세계 수출 시장을 개방해 USTR이 미국의 거대한 무역 적자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USTR은 외국과의 통상 업무와 무역 정책 등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한국으로 치면 통상교섭본부와 역할이 비슷하다.
그리어는 트럼프 1기 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트럼프의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라이트하이저가 당시 고율 관세를 무기 삼아 주도한 대중국 무역전쟁에 깊이 관여한 이력이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그리어는 트럼프의 무자비한 관세 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수장에 지명된 제이미슨 그리어 변호사. 킹 앤 스팰딩 홈페이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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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경제 컨트롤타워 수장에 해셋
백악관 경제사령탑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케빈 해셋(62)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선임고문으로도 일했던 그는 현재 우파 싱크탱크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인 감세론자로,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당선자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NEC는 세금·무역·재정 지출 등 미국 경제 정책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구다. 워싱턴포스트는 해셋이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트럼프 2기 경제팀 진용이 사실상 확정됐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스콧 베센트(62)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63) 투자회사 캔터피츠제럴드 CEO를 각각 재무·상무장관으로 발탁했다. 맡게 될 역할은 조금씩 다르지만 경제 라인 4인방 모두 트럼프의 고율 관세 기조를 옹호하며 강경한 무역 정책을 뒷받침할 인물들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해군 예산 등을 책임지는 해군 장관에 사모 투자사를 이끄는 기업인 존 펠란(60)을 지명했다. 그의 이력에 군 경험은 없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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