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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지속가능 경영 어디로"…모나미, ESG 등급 3년 연속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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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한국ESG기준원 ESG 종합 등급 'D'
모나미 "환경, 사회 기여할 방법 관심 기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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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ESG 종합 'D' 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모나미 스토어' 전경. /모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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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모나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가 정체 상태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떠오른 ESG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따라야 할 필수 요소가 됐지만 모나미는 전 영역에서 몇 년째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한국ESG기준원이 매년 평가하는 ESG 등급에서 최근 3년 연속 종합 ‘D’를 받았다. 모나미는 ESG 등급을 처음 공개한 지난 2020년과 이듬해인 2021년에 종합 ‘C’등급을 받았으나 2022년부터 등급이 ‘D’로 내려간 뒤 3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대표 ESG 평가 기관 중 하나로 매년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ESG 수준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영역별로 평가, 이를 바탕으로 총 7개(S, A+, A, B+, B, C, D)로 구성된 ESG 통합 등급을 발표한다. 올해는 총 794개사를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올해 결과에 대해 "중위권 기업은 약진한 반면 최상위권 및 최하위권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종합 ’D’ 등급을 받은 모나미는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같은 등급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2년에는 환경(D)·사회(D)·지배구조(D) 전 영역에서 ‘D’등급을 받았으나 2023년부터 사회 부문만 유일하게 ‘C’등급으로 한 단계 올랐다. 2023년과 2024년 세부 등급은 ‘환경(D)·사회(C)·지배구조(D)’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모나미도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22년부터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시도했다. 폐플라스틱, 코코아 껍질 등을 활용해 볼펜을 제작하거나 소비자들로부터 수거한 제품을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는 등 활동을 전개한 것. 또한 모나미가 성수동에서 운영하는 컨셉스토어에서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등을 주제로 팝업을 열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생각과 가치를 소비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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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에 있는 '모나미 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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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ESG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3년부터 사회 부문등급이 ‘C’로 오르긴 했지만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ESG기준원은 올해와 동일한 등급이었던 지난해 모나미에 대한 ESG 보고서에서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 위험도를 ‘높음(Hing)’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 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나미는 전년과 등급이 동일해 체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투자 유치, 고객 신뢰 및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을 위해서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ESG 경영을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을 판단하는 지표로 ESG가 갈수록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결정에 대한 지표로 ESG를 적극 반영 중이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ESG 투자 자산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약 130조 달러(한화 약 18경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특히나 B2C 기업 입장에서 ESG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고객 충성도로 연결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소비의 주축이 될 MZ세대 사이에서는 소비의 가치를 따지는 ‘미닝아웃’이 트렌드"라며 "재화나 서비스를 단순히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만큼 B2C 기업에 ESG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ESG 관련 "향후 활동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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