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주가도 부진…노바티스 "종근당과 협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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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1년 전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약물이 아직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노바티스는 약물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종근당 주가는 9만4300원으로 올해 들어 2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을 포함한 47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구성된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에 자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CKD-510'을 총 계약금 13억500만달러(1조7000억원)에 이전했다.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역대급 기술수출 성과에도 주가가 힘을 못 쓰는 이유는 시장의 예상보다 개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노바티스는 어떠한 질환을 대상으로 CKD-510을 개발할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종근당 주가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는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의 개발 계획 미공개 때문"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노바티스가 CKD-510을 심방세동(부정맥)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라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노바티스는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서 종근당을 심장질환 분야 파트너사로 분류했다. 이종근당은 부정맥 치료제로 CKD-510의 잠재력을 확인한 전임상연구를 지난 2022년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적이 있다.
지금의 부정맥 치료제는 심장세포의 전기신호를 조절하는 이온채널을 차단하는 원리의 약물만 개발됐는데 약효가 약하고, 부작용이 큰 한계가 있다. 이에 선택적 또는 비이온채널차단제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개발 난이도가 높아 많은 제약사들이 약물개발에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노바티스도 예외는 아니다. 노바티스는 이온채널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원리의 후보물질 'HSY244'를 개발했으나 최근 임상 2상 시험 단계에서 개발을 중단했다.
종근당의 CKD-510은 이온채널이 아닌 심장세포의 미세소관 구조를 안정화하는 새로운 원리의 약물이다. 미세소관은 세포 안에 있는 관 모양의 구조물이다. CKD-510은 이 구조의 붕괴를 막는 원리로 심장세포 내 이온이동을 정상화한다.
종근당은 전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이 심장세포 내 칼슘이온 이동을 정상화하고 이를 통해 심방세동 부담을 줄이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
노바티스는 CDK-510을 부정맥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세한 정보를 알려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해 특정 질환에 우수한 치료잠재력을 가진 CKD-510을 개발하기 위해 종근당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은 "아직 CKD-510의 타깃 질환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으나 "노바티스 내부적으로 유망 물질로 평가받으면서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약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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