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아들을 안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1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한국의 저출생 현상을 언급하며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각) 자신이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모든 세대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 엑스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머스크는 이와 함께 세계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 그래프 이미지도 공유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 0.68명이 적혀있고 출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긴 근무시간, 저임금, 결혼율 감소 등을 꼽고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9년 0.92명에서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지난해 0.72명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도 화상 대담자로 등장해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 어쩌면 훨씬 적은 인구가 남게 될 상황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고 강조하며 “출산율이 갑자기 여성 1인당 (합계출산율이) 2.1명인 안정세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의 ‘복리 효과’가 계속된다면 정말 많은 나라가 3세대 안에 (인구가) 현재 규모의 5%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는 매우 큰 문제”라고 했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자주 표현해온 머스크는 2022년에도 엑스에 각국 출산율을 정리한 표를 올리며 “한국은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쓴 바 있다. 2021년 머스크의 재단은 텍사스대학교에 출산율과 인구 추세를 연구해달라며 1000만달러(약 138억원3100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금까지 총 11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아들 5명을 낳았고, 여자친구였던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뉴럴링크의 여성 이사 시본 질리스와 사이에서도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세상의 모든 책방, 한겨레에서 만나자 [세모책]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