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부익부 빈익빈’ 심화...빈곤층 근로소득 2분기째 감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상위 20% 근로소득 5.0%↑…하위 20%는 3.4%↓

헤럴드경제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3분기(7~9월) 평균 가계소득이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 가구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감소하면서 양극화는 2분기 연속 심화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4.4%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1분기(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최근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2.3% 늘었다.

가계소득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332만9000원으로 3.3%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늘고 임금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 분기(3.9%)보다는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다. 사업소득은 98만7000원으로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질 사업소득은 1.7% 감소하며 2분기(-1.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최근 역대 최장기간 소매 판매(재화 소비)가 감소하고 자영업자 가구가 줄어드는 등 내수 부진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전소득은 국민연금 수급액 인상, 부모급여 인상 등 영향으로 7.7% 늘어난 78만4000원이었다. 재산소득은 5만4000원으로 51.8% 늘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고소득층 근로소득이 저소득층보다 더 많이 늘면서 소득 분배 지표가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 상위 20% 가구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54만3000원으로 6.5% 늘었다.

헤럴드경제

전국가구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통계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득 중 비중이 큰 근로소득(802만4000원)이 5.0% 늘었고 재산소득(11만5000원·34.2%), 이전소득(80만6000원·12.6%)도 늘었다. 사업소득(223만4000원)은 1.0% 증가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인 1분위 가구 소득은 5.4% 늘어난 118만2000원이었다.

근로소득(25만4000원)은 3.4% 감소하면서 2분기(-7.5%)에 이어 2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분위 고령가구 증가, 취업자 수 감소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사업소득(12만1000원)도 8.6% 감소했다. 재산소득(1만3000원)과 이전소득(78만2000원)은 각각 31.4%, 10.4% 늘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69배였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69배라는 뜻이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3분기(5.55배)보다 0.14배 포인트(p) 상승했다. 그만큼 저소득·고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기준 2018년 6.86배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다만 정부 측은 5분위 배율 변동 수준이 신뢰구간 내에 있어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실질소득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하고 핵심 복지지출을 대폭 확대해서 약자 복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