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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국방장관 "尹과 골프 친 부사관, 로또 당첨된 기분이라며 눈물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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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출석
"盧 거의 매주 골프" 발언했다 뭇매
'골프 외교 준비' 용산 해명 뒤집혀
다음달 미국과 NCG 도상연습 실시

한국일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 등 현안에 대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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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8월 상순 휴가기간동안 군 골프장을 사용한 사실을 실토했다. 윤 대통령이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던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골프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거의 매주 운동(골프)했다”고 발언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는 사과했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라운드 사실을 묻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윤 대통령이) 8월 8일과 9일 계룡 구룡대에서 운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골프를 두고 김 장관은 “민간인이나 업자들과 한 게 아니다”라며 부사관급 장병들이 함께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장병들 중에 가장 고생하는 부사관들과 중령 영관급 실무자들하고 라운드를 한 것”이라면서 “(참석 부사관이) 대통령 하고 라운드 하는 그 시간 동안 마치 로또가 당첨된 기분이다.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정말 영광된 자리였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골프장 활용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대통령도 거의 매주 운동(골프)하셨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뭇매 맞았다. 박선원 의원은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청와대에 있었는데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고, 김병주 의원은 “(김 장관 언급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완전히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결국 “표현이 과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장관은 러시아군이 파병된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내세울 거라는 관측도 내놨다. ‘러시아군 1개 중대당 북한군 1개 소대 형태의 혼성 편성으로 참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의 사실관계를 묻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김 장관은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군 중대장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엔 자기 나라 소대를 보내는 게 아니라 북한 소대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특사단과 면담을 가진 김 장관은 무기 지원 여부를 묻는 질의에 “국제사회와 연대해 나가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우리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고 발을 뺀다면, 나중에 부메랑으로 우리에게 돌아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국방부는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개최한다"며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NCG 도상연습(TTX)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NCG TTX는 처음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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