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석양으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휴양지 코타키나발루. 사진 말레이시아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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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떠나는 해외여행, 어디서 예약하는 게 알뜰하고 혜택도 많을까? 여행사 대리점, TV 홈쇼핑, 온라인 여행사 웹사이트. 다 아니다. 요즘은 모바일 앱 생방송을 보며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라이브커머스’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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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시장 규모 25조원 전망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이커머스’의 합성어다. SSG·쿠팡 같은 온라인 몰뿐 아니라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카카오도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올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를 10조원으로 분석했고, 2025년은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상품 거래도 마찬가지다. 2021년 7월 여행사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한 하나투어는 해마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야놀자,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도 모두 라이브커머스 편성을 늘리는 분위기다.
라이브커머스는 방송을 시청만 하지 않고 채팅을 하며 쌍방향 소통도 한다. 사진 하나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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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유튜브 라이브처럼 생방송을 보다가 업체 측과 채팅도 하고, 참가자들과 댓글 놀이도 할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송을 시청만 하는 게 아니라 쌍방향 소통에 참여하는 재미도 라이브커머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가 라이브커머스를 선호하는 이유도 있다. 홈쇼핑은 방송사가 수수료 명목으로 판매 가격의 약 9%를 가져간다. 상품이 잘 팔리면 방송 한번에 3000만~1억원을 홈쇼핑사가 가져간다. 티메프 사태를 겪은 뒤 고객과의 직거래가 더 절실해진 여행사로서는 수수료 손실이 적은 라이브커머스가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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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행·호텔 숙박권도 판매
하나투어는 모바일 앱에서 주 3회 ‘하나라이브’를 진행한다. 처음엔 주 1회만 하다가 편성 횟수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모두 63회 방송했고, 올해는 10월까지 128회 방송해 지난해 방송 횟수를 두 배 이상 넘겼다. 3년 3개월간 누적 조회 수는 3000여 만 뷰. 회당 10만 뷰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전문 쇼호스트가 방송을 진행하고, 하나투어 임직원이 출연할 때도 있다.
하나투어가 지난 3년간 진행한 라이브커머스에서 최다 매출을 올린 지역은 괌이었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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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하나투어가 방송한 지역을 보면 동남아가 34%로 가장 많았고, 유럽(23%), 국내(8%), 일본(7%)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다낭이 11회로 가장 많이 소개됐다. 매출 기준으로는 괌, 튀르키예, 스페인, 베트남 다낭·푸꾸옥 순이었다. 10월 14일 선보인 10만원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패키지여행은 방송 3분 만에 거의 모든 출발 날짜가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여행사는 라이브커머스에서 해외 패키지여행뿐 아니라 개별여행, 국내여행도 판다. 사진은 제주 김녕 성세기 해변.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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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패키지여행상품만 파는 건 아니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보다 제약이 덜한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것도 강점”이라며 “패키지여행뿐 아니라 골프 여행, 항공권, 호텔 숙박권, 입장권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10월 14일 시작한 온라인 캠페인 ‘하나국제여행제’를 12월 1일까지 이어간다. 하나라이브 3주년을 기념한 이벤트도 선보였다. 캠페인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신기술을 도입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아우르는 XR(확장현실) 기술을 적용해 시상식 콘셉트로 가상의 세트를 꾸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3주년 기념 특가 상품과 ‘하나라이브 수상작’ 6개도 판매할 예정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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