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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회사 간 거래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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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간 3분기 거래 전년비 40% 급감

고려아연의 영풍 황산 취급 중단 등 영향

본사 이전으로 부동산 임대료도 줄어

경영권 분쟁 길어지면 거래 더 감소 전망

"국내 비철금속 산업에도 악영향 우려"

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등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3.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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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으로 양사 사이에 진행되던 거래 규모도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의 본사 이전과 영풍과의 황산 취급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비철금속 산업을 이끄는 두 기업의 갈등으로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풍과 고려아연의 거래 규모는 338억원이었다. 비철금속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처리 등이 약 332억원, 나머지는 고려아연이 영풍에 낸 부동산 임대료였다.

지난해 3분기 영풍과 고려아연의 거래 규모는 약 567억원으로 1년 새 40%가량 급감했다. 올해 들어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협력 관계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말을 끝으로 영풍과의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을 종료했다.

황산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독성이 강해, 별도 시설에서 처리해야 한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에서 나온 황산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없어 그동안 고려아연에 맡겨 왔으나, 이것이 중단되며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 말 본사도 영풍 소유 건물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에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으로 이전했다. 서린상사,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 고려아연 계열사들도 영풍빌딩에서 나오면서 더는 영풍에 임대료를 내지 않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과 고려아연은 그동안 국내 비철금속 산업을 맨 앞에서 이끌어온 회사"라면서 "경영권 싸움이 길어지고, 양사 협력 관계가 무너지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영풍과 고려아연은 이르면 올해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에는 법원에서 영풍 측이 제기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으며, 고려아연 측도 임시 주총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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