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 당국 '24 내셔널 익스체인지' 1단계 운영 승인
거래시간 1단계 15시간→2단계 23시간 확대 방침…추가 승인 필요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평일 23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지향하는 증권거래소 '24 내셔널 익스체인지'(이하 24X)가 내년 하반기 새로 문을 연다.
29일(현지시간)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24X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에 따라 내년 하반기 중 미 동부시간 기준 평일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시간을 거래시간으로 1단계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다.
24X는 추후 SEC가 내건 추가 조건을 충족시킨 뒤 평일 거래시간을 23시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장된 2단계 거래시간은 일요일 오후 8시부터 금요일 오후 7시까지다. 한국시간으로는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토요일 오전 9시까지다.
거래일 중 하루 1시간은 전산 업그레이드와 기능 점검 등을 위해 거래가 중단된다. 거래중단 1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23시간 거래 체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2단계 운영을 위해선 야간 거래를 위한 SEC의 추가 규제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24X는 설명했다.
24X는 헤지펀드계의 거물 스티브 코언의 포인트72벤처스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24X의 이 같은 출범은 가상화폐가 거래소에서 연중무휴로 거래되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도 24시간 주식 거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관심도가 늘어난 것도 거래시간 연장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나스닥과 더불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 역시 주식 전자거래플랫폼(NYSE Arca)의 일간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5시∼익일 오전 9시)까지를 거래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익일 오전 5시)까지가 정규장이며, 정규장 앞뒤로 개장 전 거래와 시간 외 거래 시간이 운영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이미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미국 주식의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테크널러지(블루오션)와 제휴를 맺고 이미 평일 24시간 주식 거래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대체거래소가 안정성 측면에서 일반 증권거래소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블루오션은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이 때문에 한국 증권사를 통해 주문한 국내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반면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일반 증권거래소의 24시간 체제로 전환은 다음 날 정규장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시장 거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X의 드미트리 갈리노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거래자들은 거래가 종료됐을 때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다"며 "24X는 중개업체 및 기관·개인 투자자 고객을 위해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촉진해 이 문제를 완화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