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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부사장 오른 신유열…위기 속 롯데 구할 경영 능력 입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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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인사서 부사장 승진…신사업 발굴 진두지휘

병역·나이 부담 덜어…롯데 변화에 존재감 과시 여부 주목

뉴스1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2023.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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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에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신 부사장에겐 역대급 위기에 처한 롯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상황이다. 난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면 후계자로서 경영 능력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무 → 부사장 승진 불과 2년…미래 경영 진두지휘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롯데그룹은 최고경영자(CEO) 21명을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골자로 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임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13% 줄이고 임원 22%가 퇴임했다. CEO는 3분의 1 수준인 36%(21명)를 교체했다.

코로나19 당시 2021년 임원 인사보다 더 큰 폭의 칼바람이 분 가운데, 신 부사장은 2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다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6월 신 부사장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승계 작업이 가시화됐다고 보고 있다. 2020년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신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게 되기까지 불과 4년이 걸렸다.

이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신 부사장은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은 대부분 갖춰진 상황이다.

일본 국적인 신 부사장은 1986년 3월생으로 38세를 맞아 올해부터 병역 의무가 면제됐다. 한국 국적 회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경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될 때와 비슷한 시기에 롯데지주 지분 0.01%를 사들이며 책임 경영의 의지도 내비쳤다. 추후 지분을 더 확보하거나 롯데지주 이사진에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병역·나이 부담 덜어…조직 개편서 인재 영입 가능성도

특히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신 부사장은 보다 적극적인 미래 경영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롯데그룹 임원진이 한층 젊어지면서 1980년대생인 그는 '나이'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실제로 승진 또는 보임한 1970년대생 CEO만 12명에 달하며 단위조직장까지 포함하면 15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60대 이상 계열사 대표 8명 및 임원 50% 이상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또한 조직 슬림화 기조에 따라 상당수 임원 자리가 비고 그룹 재편 작업이 진행되면서 신 부사장은 자신의 철학에 걸맞은 인재를 무리 없이 등용할 수 있게 됐다.

신임 경영혁신실장인 노준형 사장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직 개편에 따라 새 인물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사장은 이미 지난해 지주 집행위원회에 상근 임원으로 합류, 회사 중요 경영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에 직간접 관여해 왔다.

이밖에 노무라증권 출신으로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롯데파이낸셜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성을 높여온 신 부사장이 유동성을 둘러싼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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