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임신 늘어…향후 1~2년간도 소폭 반등 가능성
반등 수준은 미미…"결혼·출산 인식 바뀌어야 추세 전환"
서울의 한 여성병원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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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는데, 0.7명대 사수에는 성공할 전망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 1288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523명(8.0%) 증가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05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 4분기(0.02명 증가) 이후 내리막을 타다가 36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반등 폭도 2015년 2분기(0.06명 증가) 이후 38개 분기 만에 가장 컸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인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의 수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한 지난 2022년 이후부터 지난해 초까지 혼인이 급증한 것이 출생아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분기 혼인건수는 1분기 혼인건수는 5만 3964건으로 전년 동기(4만 5374건) 보다 8590건(18.9%) 늘기도 했다. 통상 출산율은 혼인과 2년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2개 분기 연속 출생아수가 반등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 0.7명대를 사수할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통계청은 장래 인구 추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까지 떨어졌던 만큼, 올해 4분기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4분기에 전년도하고 동일한 합계 출산율로 봤을 때도 0.72명 정도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현재 흐름으로 보면 합계 출산율도 0.74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0.72명에서 0.74명 정도까지 전년도보다는 합계 출산율이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제42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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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지만, 하락세가 멈춘다는 점은 반길 만한 일이다. 특히 출산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임신·출산 바우처 신청도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임신·출산 바우처 신청 건수는 22만 34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 1308건보다 11%가량 증가했다.
이에 더해 올해 들어 결혼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1~2년 동안 출산율 하락세가 멈추거나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9월까지 누계 혼인 건수는 16만 17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많았다.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보고서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이 예상된다"며 "최근 지연된 출산 회복 영향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0.2명 상승해 2028년까지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출산율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이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현재 하락이 멈춘 상황이 향후 1~2년 정도는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2022년(합계출산율 0.78명) 정도로는 증가해야 반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출산율이 조금 오르더라도 지난해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그간 결혼과 출산이 미뤄졌던 부분이 일부 해소되는 것"이라고 했다.
일시적으로 출산율 하락세가 잦아든 상황인 만큼, 결국 향후 추세전환을 위한 정부의 출산·결혼장려 정책이 중요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비용 등 경제적 문제에 더해 청년들이 결혼을 하고 싶어 하지 않고, 결혼해서 얻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바뀌어야만 추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며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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