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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전기를 전선 없이 배달…이 기술, 전장에 필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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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체 레이시온, 미 육군과 개발 착수

연료·배터리 휴대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 발휘

경향신문

무선 송신장치가 전파 형태로 바꿔 총을 쏘듯 전력을 발사하자(왼쪽 사진) 이를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무인 차량이 수신하는 상상도. 레이시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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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을 누비는 무기를 향해 전력을 전파로 바꿔 무선으로 공급하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된다. 군인들은 발전기용 연료나 배터리를 전장에 일일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부대의 기동성을 높일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은 이달 중순 미 육군과 무선으로 전력을 송·수신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설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레이시온은 전력을 전선이 아니라 ‘마이크로파’라는 전파로 변환해 전송할 예정이다. 손전등에서 나오는 빛으로 특정 물체를 비추듯 전력을 간편하고 빠르게 보내려는 것이다.

이 기술을 쓰면 전기 모터가 달린 무인기와 무인 차량으로 작전을 벌일 때, 아군은 전력이 바닥날까 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전력이 부족해진 군 장비는 인근에서 대기 중인 전력 공급용 차량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전력 공급용 차량이 무인기나 무인 차량을 겨냥해 총을 쏘듯 전파를 쏴 전력을 공급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선이 연결되는 셈이다.

현재도 전자기기를 무선 충전하는 기술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충전용 패드와 전자기기가 근거리에서 접촉하는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 레이시온은 이 거리를 수㎞ 이상 벌리려는 것이다.

미 육군과 레이시온이 이 기술을 전장에 적용하려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군대가 원거리 작전을 시작하면 발전기용 연료와 배터리를 다량 챙기는 일이 필수다.

그런데 연료와 배터리는 무겁고 크다. 자동차나 배낭으로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부대의 기동성을 떨어뜨린다. 작전 지역이 후방과 멀리 떨어져 있다면 추가 보급을 받기 위한 병참선이 길어져 적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레이시온은 “이번 기술로 물류를 간소화하고 작전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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