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난방비 아끼려 보일러 안 틀었다가…줄줄이 입원한 '이 질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절기상 입동(立冬)인 7일 오전 기온이 크게 내려간 가운데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일대 지역난방을 위한 열 공급설비가 가동되자 굴뚝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겨울 난방비 부담으로 보일러 가동을 망설이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난방을 제한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난방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겨울철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경상국립대 정보통계학과, 강북삼성병원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발생한 심혈관질환 관련 입원과 사망 사례 595만여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국내 난방 에너지의 주요 원천인 천연가스 가격 변동과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분석 결과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했던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는 한파로 인한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2015년 1월부터 2017년 2월 기간에 비해 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에너지 가격 상승기에 가정에서 난방 사용을 줄였기 때문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2022년 겨울 유럽에서는 난방비 부담으로 6만8000여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를 이끈 윤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내 적정 온도 유지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천연가스 가격이라는 간접 지표를 통해 최초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 중대 질환"이라며 "취약계층의 경우 난방비 부담으로 추운 날씨에도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건강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정책 수립 시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