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360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수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2023년 36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임영웅만 소속된 1인 기획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스터트롯'으로 빵 뜬 임영웅…위로와 재미 선사
이러한 임영웅도 무명 시절이 꽤 길었다. 지난 2016년 8월 디지털 싱글 '미워요'로 데뷔한 그는 대중의 주목을 크게 사로잡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20년 방영된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제작됐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그가 5살 때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사실이 알려져, 시청자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임영웅이지만, 오히려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결국 그는 수많은 경쟁자들과 치열한 대결을 펼친 끝에 최종 진(眞)에 선정됐다. '미스터트롯'이 비지상파 최초 최고 시청률 35%를 달성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면서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인기 학술대회서 분석한 임영웅 인기 원인은?
임영웅은 인기를 얻은 뒤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기에 열중했다. TV조선과 전속 계약이 끝난 뒤 독자적인 활동이 가능해지자 방송 활동보단 음악 작업에 더 집중했다. 음반과 콘서트를 제외하면 방송 출연이 뜸했다. 그만큼 임영웅은 노래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임영웅의 작전은 주효했다. 주요 스트리밍 순위를 휩쓰는 등 열렬한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열린 제35회 한국대중음악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김희선 국민대 교수와 김희선(동명) 경기대 교수는 임영웅을 주제로 담론을 펼쳤다. 한국대중음악학회는 임영웅에 대해 "선풍적 인기를 누려 온 그는 단순한 트로트 가수나 인기 가수를 넘어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두 교수가 본 임영웅의 매력은 창법이었다. 이들은 "임영웅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삼키는 방식의 창법을 구사한다. 이 창법은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준 노사연의 곡 '바램' 무대에서 돋보였다. 그는 후렴 중 크고 힘차게 부르면서도, 절제하며 삼키는 듯한 감정 처리로 색다른 해석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한 임영웅이 읊조리는 창법 속에서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최근 임영웅은 트로트를 넘어 록, 댄스, 힙합, 포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두 교수는 "최근 임영웅이 댄스와 록 장르에서는 트렌디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발성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트로트 본연의 창법을 벗어나는 절제된 창법, 편안한 음색, 진정성 있는 목소리, 가사 전달력, 위로가 임영웅의 본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임영웅은 트로트를 넘어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국민가수로서 명성을 얻고 임영웅이라는 장르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선한 영향력의 임영웅…남다른 배려가 인기 원인
성공한 임영웅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소속사와 함께 꾸준히 기부 활동을 펼쳤다. 그의 행보는 팬덤 '영웅시대'까지 물들였다. 임영웅과 물고기뮤직, 영웅시대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부 행렬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
임영웅은 기부뿐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특히 지난 5월 펼쳐진 '2024 임영웅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을 진행하며 내린 결정이 눈길을 끌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된 그는 수익 최대화를 포기하면서까지 잔디 훼손 최소화를 막기 위해 공을 들였다. 잔디가 훼손되면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따르며,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한 그는 경기장에서 뛸 선수들을 배려한 선택을 내렸다. 임영웅의 어려운 결정에 축구 팬들도 호감의 표시를 보였다. 축구를 통한 기부도 진행했다. 그는 지난 10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 티켓 판매금 12억원 전액을 월드비전과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그야말로 따뜻한 나눔이었다.
이처럼 임영웅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그로 인한 수익을 연이어 나누는 모습으로 대중의 호감을 유발했다. 자신의 성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꿈꾸며 실천하는 임영웅이기에 대중은 그에게 열렬한 환호로 화답하고 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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