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상하이‧외교부 공동취재단)(jh1128@pressian.com)]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미중 간 전략경쟁으로 인한 대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제재를 받았던 화웨이는 자체적인 공급 구축 등을 통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각) 한국 취재진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상하이 푸동신구에 위치한 화웨이 R&D(연구개발) 센터를 찾았다. 현재 약 2만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화웨이 측은 글로벌 차원에서 20만 7000여 명 직원 중 55%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총 수익의 23.4%를 R&D에 투입한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장비 기술을 가지고 있는 화웨이이지만,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행정명령 13873호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되면서 다른 국가와 거래가 상당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화웨이 반도체를 수탁생산하는 중국 업체 SMIC가 네덜란드의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면서 화웨이가 사용해야 할 고사양의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화웨이 측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발전했다면서, 밖에서 획득하지 못하는 반도체를 국내에서 일정 부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역시 전체 시스템의 일부라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화웨이 측은 2019년 미국 제재 이전에 한국의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과 연간 100억 달러 정도를 구매할 정도로 반도체 협력이 굉장히 많았지만 지금은 이 수치가 굉장히 낮아졌다면서, 이는 한국 기업에게도 손실이 되고 있다고 말해 제재의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서방 장비 구매 및 현지 영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독일이나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유럽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독립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상하이 푸동신구에 위치한 화웨이 R&D 센터 전시홀. ⓒ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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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내 전기자동차기업 니오(NIO, 蔚来) 역시 세계 진출에 힘을 쓰고 있다. 27일 상하이타워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내 전시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니오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비중에 대해 "니오는 글로벌화된 스마트 전기자동차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이 관계자는 "니오는 상하이, 허페이, 베이징, 난징, 선전, 항저우, 우한"등 중국뿐만 아니라 "산호세, 뮌헨, 옥스퍼드, 베를린, 부다페스트, 싱가폴, 아부다비 등지에 연구개발 및 생산기구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니오는 현재 전 세계 350개 이상 도시의 사용자를 위해 중국,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 등 국가에 판매 및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10월 31일까지 전세계에 173개의 NIO 센터를 구축하여 2678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25년 25개 국가로 (시장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진출 계획은 현재 답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니오가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력 시장은 중국 본토다. 니오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소를 포함해 충전소 등 이른바 '니오 파워 스테이션'은 중국 국내에 2702개가 마련돼 있다.
니오 측은 지금까지 약 5867만 건 배터리를 교체했는데, 이는 약 1.17초에 한 번 교체가 이뤄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 8월 '현통계획'을 밝혔는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의 모든 현급 도시에서 자동차 충전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니오 측 관계자는 "고속도로에 895개의 파워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전기차 충전 시간이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명절에 고속도로 통행이 많아지고 고객들이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교체에) 3-5분 정도 걸리는 배터리를 교환하면 된다고 현실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동차 사용자가 거주하는 집 3~5km 범위 내에 교환 스테이션이 있는지 여부를 '전구방(电区房)'이라고 하는데, 현재 중국 전국 커버력은 80.7%다. 이를 내년에 90%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교체로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 만큼, 배터리 기술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니오 측 관계자는 배터리의 자체 제작 여부에 대해 "니오의 동력 배터리팩은 모두 배터리 부서에서 자체 연구하였으며, 제작은 니오와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이 협력하여 생산한다"며 "예를 들어 CATL과 파트너관계를 맺거나, WELION에 투자하여 150kWh(킬로와트) 최장 주행거리 배터리팩 배터리 셀을 공동 연구 개발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배터리 수요를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 전국에 위치한 니오 파워 스테이션 현황.(위) 및 상하이 도심에 있는 니오 배터리 교환소. ⓒ외교부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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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상하이‧외교부 공동취재단)(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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