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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대출 갚지도, 빌리지도 못하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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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5대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월별 증감 추이/그래픽=윤선정


주요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줄었다. 은행권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출 심사를 깐깐히 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이전 시기보다 높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잔액은 327조104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2050억원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대출 심사 기준 등을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지난 9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5%P(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9월(0.34%)과 비교해 0.27%P 높다.

또 내년 자본규제 강화와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도 개인사업자 대출에 소극적인 이유다. 올해 말부터 스트레스완충자본(최대 2.5%P)이 도입되면 은행은 더 높은 수준의 CET1비율 관리가 필요하다. 은행지주가 CET1비율을 기준으로 밸류업 방안을 짠 것도 관리 필요성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줄이면 CET1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증이나 담보대출이 아닌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창구에서 좀 더 꼼꼼히 보고 있다"며 "대출을 많이 늘리기보다는 건전 대출에 집중하면서 은행 영업 현장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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