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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7년만에 리플 '광풍'…이번엔 배신 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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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급등…일거래액 11조로 코스피 추월
2017년말 데쟈뷰…"급등 따른 조정위험도"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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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리플(XPR) 광풍이 불고 있다. 7년만에 찾아온 폭등세에 일거래대금은 비트코인(BTC)의 10배를 넘겼고 대부분 커뮤니티는 리플로 도배됐다. 장밋빛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리또속(리플에 또 속냐)'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국내 거래소에 따르면 리플 가격은 이날 오전 기준 3800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달여간 꼬박 440%나 급등했다. 총 발행량 1000억개로 상당히 무거운 코인이지만 국내 상장된 500여개의 코인 중 월간 상승률 3위를 달릴 정도다.

거래금액도 압도적이다. 이날 리플은 업비트에서만 8조9000억원, 빗썸에서 2조4000억원가량 거래돼 하루 거래금액이 1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두 거래소의 비트코인 총 거래액 1조원의 11배에 달하고 최근 코스피 일거래대금 8~9조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한국인 최애 코인 리플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온통 리플에 쏠리고 있다. 거래소 중 유일하게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코인원에는 신규·기존 투자자들이 서로 수익률을 인증하는 등 리플에 대한 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리플 광풍은 7년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7년 국내 거래소에 처음 상장된 리플은 연말 상승장을 타고 12월 한달간 240원에서 3750원까지 14배나 급등했다.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값이 싸고 은행과 협업 등을 내건 리플을 대거 매수했다.

하지만 광풍이 급속히 사그라들면서 리플은 2018년 1월 한달만에 5000원에서 1000원까지 급락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오를만하면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송금 사업은 진척이 없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이러한 이유로 리플은 국내 시장에서 '리또속'으로 불리게 됐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리플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스테이블코인 'RLUSD' 승인 가능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결 등 호재가 많아 5달러(약 7000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당선인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를 가상자산 전담 차르로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리플이 5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또 올해 시장의 최대 이슈였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도 승인 이후 30% 가까이 떨어졌던 만큼 추매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리플 상승세가 곧 멈출 수 있다는 기술적 신호가 포착됐다"며 "현재 상승 채널의 저항선에 도달했으며 20% 내외의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도 "리플의 선물 미결제 약정이 최근 37% 증가하며 단기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고 봤다.

국내 웹3 플랫폼 관계자는 "리플이 ETF, 스테이블코인 등 호재로 위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비트코인도 ETF 승인 이후 30% 조정을 겪은 만큼 리플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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