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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중국 수입금지 넘은 호주산 쇠고기 "우리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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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무역부장관 "아직 막혀있는 랍스터도 조만간 해금될 듯"

머니투데이

호주 목장 자료사진./사진=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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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무려 4년 간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막고 있던 중국이 무역장벽을 없앴다. 미국의 전방위적 대 중국 무역압박에 맞서 호주 등 서방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호주 AAP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수입을 막던 호주 내 2개 도축장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에 대해 "호주 무역의 승리이자 호주 일자리의 승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지난 2018년 미국의 대 중국 견제에 동참해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다. 2020년엔 코로나19 최초발병지에 대한 국제조사를 요구하는 대열에 합류하며 재차 중국과 각을 세웠다.

그러자 중국은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쇠고기·보리·와인·랍스터 등에 대해 수입을 아예 금지하거나 높은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수출금지된 품목들은 당시 기준으로 연간 15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쇠고기는 2020년 5월부터 호주 내 10개 대형 도축장에서 생산되는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수입을 막았다.

중국의 호주산 쇠고기 금수는 그간 지속적으로 해소돼 왔다. 2022년 들어선 노동당정부가 중국과 협상채널을 늘려가면서,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호주 도축장 8곳에 대한 수입금지를 풀었다. 이날 가장 큰 두 개 도축장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면서 호주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은 완전히 정상화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쇠고기 해금은) 호주 수출업체, 생산자, 농부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무역 재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막혀있는 호주산 랍스터에 대한 대 중국 수출길도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돈 패럴 호주 무역부 장관은 "이달 말이나 내달 중 랍스터에 대한 수입 금지도 풀릴 예정이라며 "중국의 무역 장애물이 모두 사라지는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호주 현지언론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올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22억 호주달러(약 2조원) 규모 쇠고기가 중국으로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호주산 쇠고기 수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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