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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64% 대 12%...TSMC 독주체제에 삼성 파운드리 '투톱' 전략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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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3분기 TSMC 점유율 64%
AI發 수요 확대로 전체 파운드리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
'GAA 선배' 삼성의 수율 안정화 여부 주목...트럼프 2기 '양안 리스크'도 복병


파이낸셜뉴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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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글로벌 점유율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1위 TSMC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사장급 직위인 사업부장에 더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별도로 임명하면서 '투톱' 체제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기별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1위 왕좌도 대만의 TSMC에 돌아갔다. TSMC의 3·4분기 점유율은 64%로 전분기 대비 2%p 늘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은 전분기 13%에서 3·4분기 12%로 1%p 축소됐다. 이어 글로벌파운드리(6%), 중국의 SMIC(5%), 대만의 UMC(5%) 순이었다.

올해 3·4분기 파운드리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과 견고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TSMC의 N3(3나노) 및 N5(5나노) 공정을 포함한 최첨단 노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점유율을 두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모바일, 고성능컴퓨팅(HPC), AI 및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전력 및 면적(PPA)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가장 먼저 차세대 공정인 GAA 기술을 개발, 도입했음에도 여전히 3나노 이하 공정 수율(양품 비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은 물론,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에서도 경쟁사에 밀리자 수율에 발목 잡힌 파운드리 대신 메모리 중심의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분사를 하거나 사업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설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성장을 갈망한다"고 직접 선을 그으며 사업 확장의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파운드리사업부 내 2명의 사장을 임명하면서 투자와 사업 축소설을 무색하게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미주 총괄을 역임한 한진만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은 뛰어난 영어 실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로 대표적인 '해외 영업통'으로 꼽힌다. 초대 파운드리사업부 CTO에 임명된 남석우 사장은 공정 전문가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아킬레스 건인 수율 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꼽힌다.

아울러,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선택과 집중에 적극 나서며 초미세공정을 중심의 파운드리 승부수를 띄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는 2나노부터 GAA 공정을 최초 도입하는데, 삼성은 이미 3나노부터 도입해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GAA 공정의 안정화 작업이 끝나면 빅테크 물량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양안 리스크가 다시 대두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 CNBC는 "대만의 지정학적 문제와 중국의 잠재적인 침공 위협으로 미국 기업은 TSMC를 대체할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초미세공정 분야에서 TSMC의 대체제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유일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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