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발 빠르게 분석했다.
3일(현지시간) BBC는 프란시스 마오 특파원을 통해 "정치적 압력에 직면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50여년 만에 민주주의 국가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국회 의사당 근처에서 시위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의회 통제권을 잃은 윤석열 정부는 그의 행정부를 약화하려는 야당과 맞서 싸워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 분석가들은 그가 이제 정치적 공격을 물리치기 위한 비민주적 전략으로 계엄령(군부의 임시 통치)을 선포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 영국 BBC는 한국의 마지막 계엄령 역사에 대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비상계엄이 선언된 것은 쿠데타로 장기 재임 중인 대통령(박정희)이 1979년 암살당했을 때였다. 1987년 대한민국이 의회 민주주의 국가가 된 이후 이 법안(비상계엄)은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서는 "부인이 명품 가방을 받은 것과 주가 조작 추문에 휘말리면서 유권자 인기가 급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광범위하고 독립적인 조사는 거부해 왔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같은 방식으로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정세희 기자 ssss30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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