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1차 시도'일 것, 잔불 안 꺼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군 장갑차가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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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정부의 '계엄 시도'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해 "정상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비정상"이라며 "(비상계엄 선포는 윤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권력 집착, 그리고 시작은 김건희씨의 비정상적 권력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윤 대통령의 계엄 시도는) 기본적으로 어떤 수를 써서라도 헌정질서를 무너트려서라도 '김건희 특검'을 저지하겠다는 광적 집착이 낳은 상황이 결국은 온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눈으론 설명할 수 없는 윤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상태가 빚은 참사"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체포조'가 투입됐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선 "사실 계엄 대비 입법을 진행할 때도 국회의원 상당수를 사전 체포해서 (계엄령 해제요구안 의결 시) 재적의원 과반수를 못 넘게 하려는 걸 막기 위해 법안 발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150명이 돼도 해제 결의를 위한 회의 자체가 성립하지 못하는 방식도 있기 때문에 체포조를 투입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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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시도, 아직 안 끝났다"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추가적인 방지책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번에 대통령이 2, 3시간 동안 (계엄 선포를) 했다가 무산돼 버린 1차 시도라고 본다. 아직 잔불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21세기 대명천지에 제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을 때만 해도 저를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우리가 이런 것을 상정해서 더 나은 보완책을 고민해야 하는가 그게 너무나 참 황당한 상황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이 윤 대통령의 계엄 시도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던 배경에 대해 "(윤 정권이) 워낙 국정을 못하기 때문에 계엄과 테러, '사법적으로 상대편 죽이기' 외에는 정권 교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등 종합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지난 8월 윤 대통령이 당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내정했을 때 계엄 가능성을 전망했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은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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