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계엄해제 결의안' 가결까진 2시간30분 걸려
지난밤 선포된 비상계엄이 6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30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가 요구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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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28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이 나오면서 이날 밤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체계에 들어갔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건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직후 45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3일 오후 10시40분경 민주당은 국회 긴급 소집에 나섰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시14분경 국회에 복귀했다. 이 시간 국민의힘은 당사 내 비상의총을 소집했다.
4일 오전 12시30분경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본청 정문에 진입을 시도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는 출입문을 폐쇄하고 신원이 확인된 일부 인원만 출입을 허용했다. 계엄군은 진입을 막으려는 국회 보좌진 등과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가 본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런 실랑이 속에서 국회는 12시48분경 비상계엄 선포 대응 본회의를 열었다.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 190명이 모였다. 오전 1시에는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본청에 진입한 군인 전원이 철수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이렇게 2시간30여분 만에 일단락됐다.
이어 오전 4시30분 윤 대통령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는 내용의 녹화 담화를 발표했다. 이후 국무회의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며 비상계엄은 완전히 해제됐다.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이다.
비상계엄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때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8시께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무총리 등 참석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밤 사이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444원까지 급등하기도 했고 코인시장도 출렁였다. 비트코인이 30% 이상 폭락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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