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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계엄 쇼크' 유통가, 긴급 간부회의…근무·배송은 '정상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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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사 정상 근무 체제로…업계 파장은 예의주시

편의점·e커머스 중심으로 생필품 판매↑…배송은 이상무

뉴스1

서울 시내의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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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신 배지윤 서미선 윤수희 김진희 기자 = 3일 밤 발생한 비상계엄 파동이 6시간여 만에 해제되면서 유통가도 정상 근무 체제로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밤새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지켜본 기업들은 오전 긴급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가 하면 업계에 미칠 파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은 이날 오전 그룹 전략실에서 각 사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따른 신세계그룹의 긴급 점검회의가 열렸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롯데지주(004990), CJ(001040) 역시 간밤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회의는 따로 소집되지 않았다.

대형마트 업계는 계엄선포와 해제 시간이 짧았던 만큼 큰 여파는 없었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특이사항 없이 정상 출근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24시간 영업이 아니라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비상사태와 관련해 환율 불확실성과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됐다.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 등 면세업계는 고환율에 계엄으로 인한 환율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환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상품 원가 상승으로 면세 혜택을 받아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 업황이 좋은 가운데 이런 일이 생겼다면 파장이 크겠지만 지금은 시장 자체가 다운돼 있어 변화도 크지 않다"며 "영업시작 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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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만에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가운데 4일 서울 광화문역에 비상계엄 관련 호외가 놓여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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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후 로이터통신, BBC,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관영 신화사 등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면서 불안한 국내 정서가 한국 기업 이미지에 미칠 파장도 경계하고 있다.

올해 9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K-라면을 비롯해 100억 달러에 육박한 수출 호재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K-뷰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내수 경기 부진 속에서 수출 확대를 돌파구로 삼아온 식품업계에 있어, 글로벌 매출에까지 악영향이 미친다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요 라면업체 3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뷰티 업계 역시 미국, 유럽, 일본 등 중국 외 해외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출에 주력 중으로,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에는 이번 이슈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던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라고 짚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태가 마무리되면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면 산업계로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 정서가 불안한 만큼 향후 파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엄령으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면서 편의점의 생필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편의점 4사의 라면, 생수 등 비상시 필요한 생필품 매출은 급증했다. 한 편의점의 경우 통조림 337.3%, 봉지면 253.8%, 생수 141.0%, 즉석밥 128.6%, 건전지 40.6%, 안전상비의약품 39.5% 등 생필품 수요가 집중됐다.

e커머스와 쿠팡, 컬리 SSG닷컴 등 물류 배송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커머스 관계자는 "계엄 사태 소요 시간이 짧았던 데다 새벽과 오전에 배송이 집중되면서 '통행금지' 파장은 없었다"면서 "밤새 비상 대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지만, 지금은 정상적으로 배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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