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새로운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인 '노바'를 공개하며 오픈AI·구글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아마존은 이들과 비교해 자사 생성 AI 모델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4'에서 노바를 전격 공개했다. △마이크로 △라이트 △프로 △프리미어 △캔버스 △릴(Reel) 등 6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이 중 마이크로는 텍스트 전용 모델이며 라이트·프로·프리미어는 멀티모달(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함께 처리하는 것)을 지원한다. 가장 성능이 좋은 모델인 프리미어의 경우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며 나머지는 이날 출시됐다. 캔버스와 릴은 각각 이미지 생성과 동영상 생성에 초점을 맞춘 언어모델이다. 아마존이 동영상 생성 언어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이 자체 생성 AI 모델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4월 '타이탄'을 공개한 이후 두 번째다. 타이탄이 주로 텍스트 기반의 모델이었다면 노바는 본격적으로 이미지·동영상 등 멀티모달을 지원해 보다 고차원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노바는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AI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듯 아마존은 이날 발표에서 자사의 '노바 프로'가 오픈AI의 GPT-4o 대비 20개 벤치마크(성능평가) 중 17개에서 동등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구글의 제미나이 1.5 프로와 비교해도 21개 벤치마크 중 16개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노바 라이트와 노바 마이크로에 대해서도 GPT4o, 제미나이 1.5, 라마 3.1(메타)와의 비교 성능 우위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미 아마존은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클라우드 시장 1위를 거머쥔 상태다. 이와 함께 AI 반도체 '트레이니엄2', 머신러닝 관리 서비스 '세이지메이커', AI 생성 플랫폼 '베드록', 생성 AI 기반 비서 '아마존Q' 등을 통해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아마존은 AWS에서 노바를 사용할 경우 타사 모델 대비 비용이 최대 75% 저렴하다고 강조하며 강력한 AI 생태계를 내세웠다. 경쟁사에 비해 생성 AI 모델 출시 시점은 늦었지만 AI 시장에서의 향후 경쟁력은 강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생성 AI 모델 경쟁에 뛰어들면서 내년 이후 전 세계 AI 시장을 놓고 벌이는 빅테크 기업들 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의 내년 주간 활성 이용자(WAU) 수를 10억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예고했다. 지난달 기준 챗GPT의 WAU는 2억5000만명이었다. 신규 AI 제품 등을 출시해 이용자를 더욱 끌어모을 전망이다. 구글은 빠르면 이달 중 '제미나이'의 차세대 모델과 이를 바탕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자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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