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 기조연설에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노바'를 공개하고 있다. AWS |
"다양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 "엔비디아 외 다른 AI 반도체를 제공하겠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아마존이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4'에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노바(Nova)'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경쟁할 AI 학습용 반도체 '트레이늄3'를 공개했다.
오픈AI의 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견줄 만한 자체 AI 모델을 확보하지 못했던 아마존은 투자사인 앤스로픽의 '클로드'에 의존해 왔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앤스로픽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대한 의존에서도 벗어나 AI 사업 역량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노바를 공개했다. 노바는 아마존이 지난해 공개한 타이탄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가진 기반 모델이다. 오픈AI의 GPT-4o, 구글의 제미나이와 직접 경쟁하는 아마존의 대표 AI 모델이라는 의미다. 노바는 크기가 작아 빠른 '마이크로'에서 시작해 '라이트' '프로' '프리미어'의 총 4개 모델로 구성된다. 재시 CEO는 "노바 라이트는 오픈AI의 GPT-4o 미니와 비교해 19개 벤치마크 중 17개에서, 구글의 제미나이와 비교해선 21개 벤치마크 중 17개에서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다"며 "노바 프로는 20개 언어 이해·추론 능력 측면에서 GPT-4o와 동등하거나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재시 CEO는 이미지 생성 모델인 '노바 캔버스'와 동영상 생성 AI '노바 릴'도 선보였다. 동영상을 생성하는 노바 릴은 현재 6초 길이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수개월 후에는 최장 2분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내년 1분기에는 '노바 스피치 투 스피치'를 공개해 오픈AI와 구글처럼 음성 라이브 대화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내년 중반에는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을 질문과 응답으로 모두 받을 수 있는 '애니 투 애니'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범용 모델인 노바는 아마존의 쇼핑 AI 어시스턴트인 '루퍼스', 스피커를 통해 사용하는 AI 비서 '알렉사'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노바, 클로드 등 여러 AI 모델을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인 베드록에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AI 인프라스트럭처도 새롭게 공개했다. 먼저 AI 학습용 반도체인 트레이늄의 최신 제품인 트레이늄3를 내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맷 가먼 AWS CEO는 "트레이늄3는 3나노 공정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로 기존 트레이늄2보다 성능이 40% 향상된다"고 밝혔다.
가먼 CEO의 발표 중 무대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애플의 머신러닝을 담당하는 베노이트 두핀 수석디렉터가 등장해 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AWS의 트레이늄2를 사용해 학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플 인텔리전스는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AWS도 사용했음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향후 애플 인텔리전스 운영에서 협력할 것을 시사한 것이다. 가먼 CEO는 "오늘날 GPU시장에서의 선택권은 엔비디아 오직 하나뿐"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생성형 AI 역량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아마존은 자체 AI 모델과 반도체를 공개하면서 AI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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