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분 대표
“기다렸다 총격… 어느 문으로 들어갈지 알아”
4일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가 괴한의 총격을 받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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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네소타주(州)에 본사가 있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내 최대 건강보험사 중 하나다. 톰슨은 이날 오전 6시45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 호텔 부근에서 총격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총격범은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고, 경찰이 현재 추적 중이다.
제시카 티쉬 경찰청장은 이날 “총격범이 호텔 밖에서 톰슨을 기다렸다가 총을 쏴 등과 다리에 맞혔다”며 “뻔뻔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했다. 총격범은 공용 자전거인 ‘시티바이크’를 따고 현장을 빠져나갔고, 센트럴파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한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검은색 후드티 차림에 배낭을 메고 있었고 얼굴은 식별되지 않았다. 2021년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에 오른 톰슨은 이날 오전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번 사안에 밝은 소식통들은 언론에 “총격범은 톰슨이 어느 문으로 들어갈지 알고 있었고,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그를 여러 번 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번 사건이 청부에 의한 계획적인 살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톰슨이 최근 여러 차례 협박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국은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네 블록 떨어진 록펠러센터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이는 뉴욕을 상징하는 명물이다. 다만 대규모 경찰이 배치되는 등 보안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톰슨은 2004년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입사해 CEO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1997년 아이와대에서 회계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대형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7년 동안 일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였던 톰슨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깊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존경받는 동료이자 친구였고, 브라이언의 가족과 그와 가까웠던 모든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4일 괴한의 총격에 숨진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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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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